페툴라 귤렌 호자에펜디, 만해대상 평화상 수상
1997년부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사상과 평화정신을 기르기 위하여 출범하여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만해대상 평화상을 올해 페툴라 귤렌이 받게 되었습니다. 페툴라 귤렌을 대신하여, 기자작가재단 회장인 무스타파 예실이 수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만해대상 평화상은 김대전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달라이 라마, 시린 에바디 등의 수상한 격식 있는 상이며, 페툴라 귤렌은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와 관용 정신에 입각한 대화의 공로가 인정되어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페툴라 귤렌을 대신하여, 수상식에 참여한 무스타파 예실 회장의 수상소감문 전문
심사위원님들, 여러 방면의 지식인들 그리고 모든 귀빈 여러분 존경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만해 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신 페툴라 귤렌 선생님은 건강적인 문제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함께하지 못하시는 데에 대한 깊은 사과의 말씀을 표현하셨습니다.
페툴라 귤렌 선생님은, 예부터 모든 사회적 문제의 깊은 곳에는 무지, 빈곤 그리고 분열 3가지의 근본 문제가 잠자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육으로 무지를 퇴치하고 기술 발전과 산업으로 빈곤을 그리고 대화와 관용의 정신으로 사회 분열을 막는 것이 그의 기본 사상입니다.
세계 평화의 이륙과 사회 문제들을 인간을 중심으로 고민합니다. 귤렌 선생님은 사회의 기본 단위이자 씨앗인 개인이, 교육을 통해서 전 인류적인 보편적 가치들을 소양, 책임감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학교 설립을 끊임없이 강조하였습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이들과 지역공동체가 학교 설립을 추진한 것이, 많은 사람의 참여로 점차 범국민적 학교 세우기 캠페인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교육 운동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또한 이 교육 운동으로 세계 곳곳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만나 대화하면서, 때로는 분쟁 지역에서 예방적 역할을 하면서 평화에 기여하였습니다.
페툴라 귤렌 선생님은 온 인류를 포괄적으로 끌어안은 이슬람 사상가입니다. 언제나 관용의 정신과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하고 있으며, 테러를 명백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9.11 이후 테러를 맹렬히 비난한 첫 이슬람 학자이며, 바로 다음 날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어느 종교를 믿든 어떤 사상에 심취해 있든 간에, 양심이 있고 자각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그 누구도 테러리스트가 될 수 없으며,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는 것의 모순이 분명함을 강조했습니다. 귤렌 선생님은 언제나 성 꾸란의 다음 구절을 상기시킵니다. “무고한 한 생명을 빼앗은 자, 전 인류를 살해한 것과 같다.”
페툴라 귤렌 선생님은 1994년에 터키의 다양한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 배경을 가지는 지식인들과 함께 현재 제가 회장으로 있는 기자작가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기자작가재단은 지난 19년 동안 페툴라 귤렌 선생님의 “마음 속에 모두가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라”는 가르침을 본 받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열린 태도로 대하였습니다.
귤렌 선생님이 명예 회장으로 있는 기자작가재단은, 설립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서로 한 자리에 같이 앉는 것조차 꺼리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던 지식인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유익한 지식교환의 장을 마련하여 왔습니다. 다름이 분쟁의 원인으로 간주되는 오늘날, 보편적인 생각들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의 필요성이 대단하더군요. 이 일을 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대화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인간에게 활력을 주는 것도 피해를 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며, 인간이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작가재단은 이런 믿음 하에 열과 성을 다하여, 터키에서는 유일하게, 유엔 경제 사회 이사회의 포괄적 협의지위를 갖고 있는 세계 146개 기관 중 하나로 우뚝 섰습니다.
귤렌 선생님의 이런 가르침을 저희만 따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그의 생각에 심취된 이들이 각자 살고 있는 나라에서 대화와 교류를 목적으로 각지에 문화원이나 교류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귤렌 선생님의 생각들에 영향을 받은, 히즈멧 운동 즉, 봉사 운동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이런 노력들로 작게나마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귤렌 선생님은 이 평화상을, 그들을 대신하여 받으시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이 상이 고국을 위해 노력하고 선을 닦고 수행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사상을 기르기 위한 것이어서 더욱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터키에서는 형제 국가로 알려진 한국에서, 저희 기자작가재단의 명예회장님께 이런 큰 영광을 안겨주시고 또한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수상자 분들도 축하드립니다.
터키에서는 “한 잔의 커피도 40년의 인연이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연이 중요시 여겨진다고 들었습니다. 저희의 인연도 40년 동안 유지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을 준비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저희를 도와준 서울 소재의 이스탄불 문화원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며, 형제 국가인 터키와 40년의 연을 맺으실 분들은 이스탄불 문화원이 좋은 차를 대접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장 깊은 감정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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