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히즈멧 운동의 다툼이 아니다
히즈멧이라 불리는 대중 시민사회운동에 영감을 부여해온 이슬람 학자인 페툴라 귤렌은, 지금까지 정의개발당 집권 정부가 최근 수년 동안 터키의 기본권과 자유 억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터키 사회에서 중요한 영역을 매도하고 소외시키기 위해 사용한 모욕적이며 파괴적인 용어에 통탄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터키의 기본권과 자유는 심각하게 퇴보하였다”고 말했다.
페툴라 귤렌과의 인터뷰 오늘 분에서는, 히즈멧 운동과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의 싸움으로 오해되고 있는 현재의 터키의 사태에 대한 부분이 주로 다루어졌다. 누구나 가장 자연스럽고 민주적인 인간의 권리인 자기 의견의 표출에 대한 권리 보장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Q: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히즈멧 운동 간에 다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알력에 대해 많은 기사가 나왔으며 어떤 사람은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정당은 선거로 바꿀 수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공동체는 어떻게 바꿀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선 이 상황은 집권당과 히즈멧 운동 간의 알력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터키의 기본권과 자유는 심각하게 퇴보하였다. 정치인들이 사용한 모욕적이며 파괴적인 용어는 터키의 모든 사회 영역을 “대립구도”의 양극화 사회로 만들고 있다. 게지공원 사태 때 정부가 시위자들을 ”폭도“라고 지칭한 것을 비판하였다. 이런 점은 이슬람교 소수파인 알레위들에게도 적용된다. 터키는 그 시위자들의 기본권에 민주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런 것은 고의적인 지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초 우리는 모스크-알레위 회당의 복합건물 건설을 지지했으나 예상외로 강경한 반응을 얻었던 것이다.
둘째, 우리는 정치적 정당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 정당들 중 어느 누구의 경쟁자도 아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대한다. 단지 우리 같은 시민사회 단체들도 국가의 장래에 대해 희망이나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것은 가장 자연스럽고 민주적인 인간의 권리이며 일부에서 우리가 이런 민주적 권리를 누리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런, 저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선진 민주국가에서는 개인이나 시민사회단체가 국가의 정치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과 비판을 표명하며, 이런 점은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동료들이 설립, 운영하는 모든 조직은 정부의 공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적으로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전적으로 투명한 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전개상황은 누가 투명하지 못한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히즈멧 운동 참여는 자의에 의한 것으로, 이 운동의 자원봉사자들이 법을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 조직의 일원인양 설명되는 것을 보면 유감스럽다. 모든 공공기관의 공무원은 다양한 이념 집단으로 구성되어, 공무원이 우파나 좌파일 수도 있고 또는 알레위파, 순니파, 비무슬림, 쿠르드인, 터키인 등 어느 집단에 속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업무는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무 수행 중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공무원의 인적 사항이 알려지고 근거도 없이 혐의를 받는다면, 이는 그들의 기본권과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된다. 느닷없이 있지도 않는 “평행 정부”를 말하기 시작하면, 환상 속에 그런 조직이 수천 개나 생길 수 있으며, 그렇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을 탄압하게 된다.
Q: 그렇다면 지난 12년 동안 지지해온 정당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이해관계가 서로 맞았다는 말인가?
우리는 누구와도 이해관계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적이 없다. 우리는 이런 일을 자제해 왔는데, 꾸란과 순나에서 배운 교훈 때문이다. 나는 항상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자리의 추구는 우리의 가치와 상치된다는 점을 보아왔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세속적/물질적 이득은 나의 내세의 삶에 좋지 않을 것이라 항상 생각한다. 나의 동료들도 똑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공사 사장이나, 도지사, 시장, 장관 등 같은 자리를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그런 적이 생각나지도 않지만 누가 과거에 그랬다면, 더 이상 우리와는 같이 하지 못한다. 정부 관리들에게 이런 나의 심정을 전한바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기본권과 자유의 발전과 같은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반민주적 행위를 종결시키고 다원적 민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정당은 언제나 지원할 용의가 있다. 조건 없는 가담과 민주적 행위의 지원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는 과거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있다. 이런 견지에서 누가 벗어나고 있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 최근까지 기본권과 자유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온 정당이 이제는 인터넷을 검열하고 이 나라를 정보국가로 만들려는 법안을 입안하고자 한다. 모욕적 담론으로 사회 통합에 위해를 가하고 민주적 행위를 포기하는 기도를 우리가 지원할 것이라 생각했단 말인가? 전체 문제가 히즈멧 운동으로 국한된다면 압제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전개는 더 넓은 관점에서 파악돼야 한다. 불행히도 터키는 현재 세계에서 고립되고 있다.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고립되고 그 민주적 다양성을 상실한다면, 이 나라의 국민뿐 아니라 터키를 민주주의 발전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실망을 줄 것이다.
내일 발간되는 본 시리즈의 4번째 기사에서, 귤렌은 쿠르드 문제의 해결과정을 지지하는 의견을 피력하며 정부의 늦은 대응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히즈멧은 정부의 비행과 행위에 엉뚱하게 비난 받고 있다
Q: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정부는 국내외의 좋지 못한 일은 히즈멧 운동으로 돌리고 좋은 일, 민주적 성과 등 영광은 자기들이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에르게네콘 쿠데타 모의 혐의의 피고들이 석방되자, 이제는 그 책임을 히즈멧 운동에 전가하면서, 같은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종종 이런 선전은 효과를 발휘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는 이런 비방으로 사회의 여러 부문을 기만하려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언론 그룹에게는 “여러분과는 문제가 없지만 히즈멧 운동이 여러분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올라 온 도청 파일들을 보면, 국가를 통치하는 관료들이 고유의 사명을 망각하고 이런 죄 없는 사람들이 형을 선고 받도록 엄청나게 노력하였다는 것이 폭로되었다. 관료들이 직접 경쟁 입찰에 끼어들어 계약자격이 있는 업자들을 밀어냈다. 여기에서 비극적인 측면은 이들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중대한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험담, 물어뜯기, 비방이 만연하며 이런 상황은 안타까울 뿐이다.
가장 비극적 부문은 군부에 관한 것이다. “국민에 복종하는 군부를 만들었다” 또는 “군부의 정치 개입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자랑을 일삼던 정부측이, 군사당국에는 “우리는 당신들을 석방하려고 하는데, 히즈메트 운동이 이것을 막는다는 주장을 그들에게 해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 정보부 부장이었던 하칸 피단을 석방하기 위하여 의회에서 신속하게 그를 위한 법을 만들고 석방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진정이었다면, 종전 참모총장 일케르 바쉬부흐와 다른 고위 장성들도 구제하는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켰어야 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군 사령부가 이런 수모를 당한 것이 나를 얼마나 슬프게 하였는지 가까이 있는 모든 이들은 알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나라를 지키는 이들이 이런 혐의를 받을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쿠데타는 심각한 혐의로 사법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다. 내가 법 진행에 관여할 수 없고 이런 점에서 할 말은 없지만, 관련된 사람의 나이나, 일생 동안 품위 있게 살아온 그들의 건강상태를 감안하여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형벌을 다르게 내렸으면 어땠을까 한다.
이렇게 나는 생각하고 있으며 항상 그래왔다. 그들이 그런 수모를 당하도록 만든 것은 히즈멧 운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사실과 다르다. 은퇴한 고위직 정보계통 경찰간부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작전 수행 전에 총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신문 칼럼에 게재된 이런 선언에 대해 정부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물어볼 권리가 있다. 정부가 작전을 미리 알았다면,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특정 집단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커다란 죄악이 아닌가? 음모가 정말 있었다면 왜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나? 알고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면 공모 공범자가 아닌가?
히즈멧에 대한 날조 재판은 실패하게 되어있다
Q: 히즈멧 운동은 깡패나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 받고 있고, 3월 30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히즈멧이 탄압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터키에서 분노로 많은 말이 이미 나왔으며 상상 가능한 모든 모욕적인 말들은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당국은 정말 진력을 다 했을 것이다. 한편 전혀 부당한 비난이 나왔다. “테러 조직”이나 “깡패”라는 딱지 부치기에 급급하더니 이제 사법부에 영향을 가하려 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 공약한 것처럼 이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 확실하다. 모든 노력에도 법정에서 범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기존 법을 넘어 새로 법을 만드는 것은 사법부의 자존심에 상처를 가하지 않을까?
“평행 정부” 이론과 모호한 비난은 거의 사회의 전 부문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신념, 이념, 집단의 일체감, 또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집단의식에서 나오는 모욕적인 행동에는 끝이 없는 것이다. 오늘은 사람들이 어떤 집단을 “평행” 조직이나 “깡패”라고 선언할 수 있지만, 내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집단이 그렇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처럼 국가를 위해 일하면서 어떤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집단에 동조하면 “평행 정부”의 일원이라 비난 받는다. 누가 알겠는가, 오늘 이런 “평행 정부”를 앵무새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후에 같은 비난을 받을지. 우리가 본 바와 같이 근거 없는 혐의로 일부 사람이나 집단을 매도하는 행위로 공정성, 정의, 질서가 파괴된다.
공무원이 상사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법으로 이런 행위를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법 테두리 밖에서 수 천명의 사람이 블랙리스트와 같이 불법적으로 낙인 찍혀 좌천당한다면 이런 독재는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최후의 심판 일에) 정당화되지 못 할 것이다.
사법당국이 범죄를 날조토록 강요하여 이런 죄 없는 사람들을 고소한다면 독재의 강화가 되며, 국민들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날조된 재판은 성공할 수 없다. 법과 관습을 철저히 준수하는 이런 사람들을 소환하면, 국민들은 물어 볼 것이다. 이들과 지난 12년 동안 함께 해왔고 그 때에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부패 수사가 시작 된 이후에 갑자기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단 말인가? 매주 금요예배마다 낭송되는 꾸란 구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너희들이 공정하게 행동토록 명령한다”고. 즉,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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