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아반트 회의 “전쟁과 민주주의”
최종 선언문
6차 아반트 모임에 52명의 학자와 사상가들이 2003년 7월 11-13일 볼루시/아반트에서 모여 "전쟁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토의했다.
전쟁과 민주주의의 정의와 시행은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모임은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아래와 같이 합의사항을 열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1) 그 잠재력, 깊은 역사, 젊고 역동적인 인구분포로 터키는 지역의 지도자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적 이해관계를 올바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규정하려면 터키는 가야 할 위치를 정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이외에 다른 강대국과의 관계를 도외시하지 않으면서, 최고 수준으로 터키의 내부적 동력과 국제 이해관계를 수호하는 새로운 정책을 필요로 한다.
2) 전쟁의 진정한 이유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경제적 불평등, 국가간의 극심한 경제력 차이, 세계 자원 증가의 한계, 세계인구의 증가, 자원의 특정 집단으로의 집중 등이다. 소수 국가가 세계 번영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한편, 유감스럽게도 터키가 세계의 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최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무슬림 국가들이 빈곤국가 리스트의 최상위에 있다.
3) 민주주의는 우리 시대에 수용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체제로, 모든 국가가 민주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국가의 도움과 지원으로, 이런 목표를 향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개혁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 민주주의는 현 시대의 가치라는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하며 독재정권도 민주주의 수출을 전쟁의 이유로 삼을 수 없다.
4) 이슬람과 민주주의는 상치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안전보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는 민주화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터키와 같은 이슬람 국가는 민주주의, 법과 인권 지상주의 주제에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하며, 이런 노력은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
5) 미국이 통제 불가한 초강대국이 된 현 단일체제의 세계에서, 위협의 인식과 무력사용에 대한 합법성 문제가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기타 관련 국제기구의 권한, 기능, 운영방식이 재편되어야 한다. 또한 터키는 국제법 존중이라는 주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6) 전쟁 발생 원인의 기저에는 지역적, 세계적 팽창과 이해관계가 있다. 이런 것을 방지하고 민주주의의 세계적 발전을 도모하려면 모든 대량 살상무기는 감소되어야 하며, 마지막 단계로 이 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집중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7) 평화는 현 시대에 도래해야 한다. 민주주의 수출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 안보의 구축과 비대칭적 (약소국의), 테러 위협의 방지를 위해서는 민주적 안보 메커니즘이 개발되고, 무력은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모든 지역에서의 불평등과 힘의 불균형은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8) 오늘날 전쟁에서의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 또한 최신 무기 사용으로 군사 목표물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유산이 파괴되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노인, 여자, 어린이 등 선량한 시민이 살해되고 있다. 터키는 이에 반대하는 여론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9) 인간, 자연, 종교간의 관계 단절 및 과학, 기술, 언론 등의 비윤리적 사용으로 혼란이 야기되며, 전쟁 발생의 토대가 되고 있다.
10) 전쟁 방지와 평화 수립을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형성되어야 하며, 평화를 향한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이성이 자체적으로 목표를 정할 수 없음으로 이 교육은 도덕 교육이어야 한다. 민주주의와 평화의 문화를 수립하기 위해 공공분야는 더욱 독립적으로 변해야 하며, 다른 감성, 신념, 문화가 스스로 표현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공분야가 확대되고 시민 사회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되어야 하며, 엘리트와 사회간의 소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11) 오늘날 세계에 스며드는 불확실성의 분위기는 새로운 전쟁의 토대가 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고 평화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교 신자를 “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슬람적 사고와, 그 문명의 실용성이 최대한도 활용되어야 한다.
12) 일반적으로 국제 질서는 전쟁 후에 형성되며, 승자가 원칙을 정한다. 전쟁 후에 형성될 이번의 질서는 새로운 분쟁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13) 언론은 언어, 사상, 심지어 생활방식 영역뿐 아니라 전쟁과 민주주의라는 주제에서 사회를 지도하고자 한다. 권력을 쥔 사람들의 희망에 따라 뉴스를 왜곡하고 감추면서 사회를 우롱하는 이런 행위는 중지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이 만들어낸 인공의 진실이 사회의 진정한 진실을 대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03년 7월 11-13일
4차 아반트 회의 참가자 일동
Prof. Dr. Mete Tunçay
Prof. Dr. Ali Yaşar Sarıbay
Prof. Dr. Kenan Gürsoy
Ali Bayramoğlu
Ali Nihat Özcan
Ali Yaşar Sarıbay
Burhan Kuzu
Bülent Aras
Erol Mütercimler
Faruk Demir
Fuat Keyman
Gökhan Bacık
Gündüz Aktan
Hasan Tahsin Fendoğlu
Hüseyin Bağcı
Hüseyin Gülerce
Hüseyin Işıksal
Hüsnü Mahli
Kemal Karpat
M. Ali Kılıçbay
Mete Tunçay
Mehmet Altan
Mithat Melen
Mümtazer Türköne
Niyazi Öktem
Nüzhet Kandemir
Ömer Çaha
Özcan Kemal Davaz
Süleyman Seyfi Öğün
Adnan Aslan
Ahmet Kurucan
Ali Bulaç
Altay Gökakın
Bekir Karlığa
Durmuş Hocaoğlu
Ferhat Kentel
Hakan Yavuz
Hayreddin Karaman
İlber Ortaylı
İlyas Üzüm
Korkmaz Tağma
Kenan Gürsoy
Mustafa Armağan
Necdet Subaşı
Nevval Sevindi
Orhan Tekelioğlu
Ragıp Duran
Süleyman Hayri Bolay
Soli Özel
Suat Yıldırım
Suphi Saatçi
Tahsin Görgün
Ümit Meriç
Yasin Aktay
Yusuf Kaplan
Yusuf Altınta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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