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툴라 귤렌

귀국 문제와 신헌법의 필요성

페툴라 귤렌

지금까지 히즈멧이라 불리는 대중 시민사회운동에 영감을 부여해온 이슬람 학자인 페툴라 귤렌은, 이 운동의 추종자들에게 지방선거에서 어느 한 쪽에 집착하기 말고, 개인적 소신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할 것을 권하면서, 선거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귤렌은 동료들에게 항상 개인적 소신에 따라 투표할 것을 권해왔다고 말했다.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고 권하는 것은 일종의 압력 행사라고 생각하며 또한 특정 정당과 연관되면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고립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현재 집권당의 총재인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이 끊임없이 모욕을 주고 있어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들의 엄청난 비난과 모욕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정당에 투표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해를 끼칠 수 있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은 우리의 동료들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선거일이 며칠 안 남았다. 히즈멧 운동이 어느 정당을 지지해야 할지 논의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데

무슬림이 언제나 이 문제를 거론하고 투표함이 삶에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거가 이 나라의 앞날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전부는 아니다. 선거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일부 사람들의 거짓말 조작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가 하는 논란에 대해 나는 동료들에게 항상 개인적 소신에 따라 투표할 것을 권해왔다.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고 권하는 것은 일종의 압력 행사라고 생각하며 또한 특정 정당과 연관되면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고립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투표에서 우리의 분명한 입장 견지는 특정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 절차의 도입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입장이 잘 알려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끊임없이 모욕을 주고 있는 당 총재가 있다. 그 당에서 현명한 인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극도의 당파주의자를 제외하고는 집권여당의 지지기반은 이런 점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노출되고 있다. 그들의 엄청난 비난과 모욕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정당에 투표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해를 끼칠 수 있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은 우리의 동료들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지 않은가. 국민 모두 자기의 입장을 고려하여 지방선거의 입후보자를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총선은 아니라 지방선거이기에 입후보자들이 정당보다 더 중요하며, 모든 정당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있다. 어느 정당에 투표하든 그것을 죄를 범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선생의 미국 체류와 터키 귀국 여부에 대해 추측이 난무한다. 이 점에 대해 한마디 바란다.

나에게 귀국 할 것을 권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비슷한 요구가 예전에도 있었으며, 이런 요구에 진정한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예의를 차려 나는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다른 많은 신앙인 중의 한 신앙인일 뿐이며, 항상 현실에 발을 담고 있다. 그렇게 살아왔다. 나의 견해로는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도착점은 하나님의 진실한 종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살다가 죽기를 바란다. 나는 외부 권력, 힘, 단체와 연관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런 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외부 권력, 힘, 단체의 거미줄에 억매여 있는 사람은 영광, 권력, 세속적 이득이나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이다. 점점 힘을 키워 권력을 독재적으로 장악하여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 열망하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내세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얻기에 노력하는 사람조차 위험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권력 추구자들은 이런 사람을 국가에 위협을 준다고 투영시키면서 근본적으로 그들의 계획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가장 낙후된 사회에서도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평가 받으며, 판결도 그를 바탕으로 한다. 국민들과 당국은 지난 50년 동안의 나의 언행을 잘 알고 보아왔다. 내밀한 계획을 가진 사람이 50년 동안이나 그 계획을 숨겨올 수 있을까?

나의 터키 귀국 여부 결정은 일부 사람의 견해 보다는, 그 의도가 진실한 동료들과 상의 후에 이뤄질 것이다. 내가 종전에 말한 바와 같이, 내가 귀국하는 경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치 셰레펠리 모스크의 이맘으로 봉사했던 라미즈 에펜디의 아들로 귀국하는 것이다.

언제인가부터 선생은 인터넷 설교를 중단하고 있다. 이 봉사 운동에 관련된 사람들은 그런 강한 압박과 모욕 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그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참을성을 갖고 자제해야 한다. 관대함과 품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여러 사람들이 다른 시기에 다른 문제로 수난을 겪었다. 이맘 랍바니, 하산 알 샤딜리, 메블라나 바그다디와 같은 주요 인물이 그에 포함되며, 베디루즈 자만이 참담하게 당했던 비참함과 박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런 위대한 인물들과는 비교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역사의 진실이라면 우리는 어떤 수난도 감내해야 한다. 분노할 것도 없고 하나님에게 항상 기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할 것이다. “저희는 하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이슬람을 우리의 종교로, 무함마드를 우리의 선지자로 (평화와 축복이 있기를) 받들어 모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는 방식에 절대로 우리가 마음을 상하면 안 되며, 항상 만족하고 감사해야 한다.

고난은 일시적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대화와, 관계가 완전하다면 엄청난 고난을 겪더라도 우리의 내세는 확실히 보장된다. 세속적 이득, 재산을 추구하지 않고 이런 이상에 헌신하는 이는 내세에 영생을 얻는다. 누구나 현실에 충실해야 하며, 주 도로가 막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목적지는 바로 보편적 인간의 가치로, 위에 언급한 인물들은 희망을 버린 적이 없으며, 우리도 그들을 따라 희망을 높이 치켜 올려 가져야 할 것이다. “절망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죽게 되는 수렁이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구원될 것이다.” 이는 유명한 터키 시인 메흐메트 아키프가 절망에 대해 말한 것이다. 이런 황량한 날씨와 기후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하며, 항상 이런 희망을 품고 살아오지 않았나.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5.27 쿠데타 (1960년) 발발 시 나는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상태였고, 그 당시 기소 당했다. 3.12 쿠데타 (1971년)에도 기소 당했으며 9.12 쿠데타 (1980년) 에서는 6년 동안이나 도둑처럼 도망 다니면서 살았다. 투르구트 외잘 전 대통령 시절에 그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였지만 나는 소외 당했다. 그것이 고난의 끝이 아니었다. 하지 기간 동안 메카로 순례 중, 다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국가안보 법정에서 진술했으며, 누 메테 육셀 검사가 2.28 쿠데타 (1997년) 직후 시작된 재판은 작년에야 비로써 끝났다. 그와 같은 모욕에 비하면, 미국 뉴저지의 검사장은 나에게 경의를 표했다. 건물 입구에서 나를 맞았으며, 내가 앉도록 직접 증인석으로 나를 안내했다. 그 후 자신의 컵을 새로 깨끗이 닦은 후 물로 채워 나에게 주었다. 증언 중 나의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이 검사장은 나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고, 이런 정중한 대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선물을 건네자 자기가 담당하는 재판에 관련된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정중히 거절했다. 사법부에 철학과 전통이 존재하여 이 나라가 많은 부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해온 것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이런 법률 체계와 전통을 통해 이들이 세계 정치에서 아직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군복무중 내가 설교했다는 명목으로 투옥된 적도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나를 잘 보살펴 주었던 부대 사령관이 내가 설교하도록 허락해 주었으며 그도 내 설교를 들었다. 그 부대를 떠나게 되자 나를 눈물로 포옹하면서 그가 떠나면 내가 고난을 받을 것이라 말했으며, 현실이 되어 투옥되었다. 다른 시기에는 다른 형태의 박해와 고난을 겪어야 했다.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거짓말, 모욕, 험한 말들... 모든 사람의 성격은 태도나 말에 나타난다. 종국에는 우리가 누구에게도 뭐라 말할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혼란 탈출을 위한 신헌법이 필요

터키는 현재 역경을 겪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혼란으로 국민들은 가끔은 비관적이 되고 있다. 선생의 견해로는 터키가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벗어나야 하나?

무엇 보다 이런 고난의 시기에는 하나님에 기도하고 그의 자비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자신들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을 걱정해야 한다. 항상 만족을 느끼며 타인의 신앙을 의심하는 사람은 종교적 측면에서 커다란 위험에 봉착한다. 오마르 (2대 칼리프)는 천국이 약속된 열 사람 중 한 명에 속했지만 자신의 운명을 걱정했다. 우리도 자신의 운명을 걱정해야 한다. 하나님의 자비와 보호 속에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 “하나님, 저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잡지 않으시면 저는 파멸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신앙과 복종은 공동체의 성역이 된다. 이런 성역에서 구원을 찾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파멸한다. 하나님 우리를 이에서 보호해 주소서.

현 상황의 다른 측면은 다음과 같다.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려면 이 나라에는 새로운 풍토가 들어서야 한다. 신헌법은 기본권과 자유의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관계되는 인물과 조직에 대중의 이런 요구와 압력을 증대시켜, 보편적 법 원칙에 입각한 민주적 헌법이 제정돼야 할 것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터키가 고유의 가치를 버리고 이에서 벗어나면, 국민들도 세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오늘날 개인과 사회는 국가보다 더 중요하다.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부과되는 계획의 실행은 불가능하다. 20세기 초 베디우즈 자만은 문화인에 대한 지배는 강압 대신 설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을 탄압하는 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며 영구적이지도 않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전개를 인내심, 경각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인내와 용인으로 이런 상황에 접근하여 대응하면 결국은 이성이 지배한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종전에 죄를 저지른 사람은 이제 부끄럽게 느끼고, 우리가 마음을 열어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그들도 알도록 해주면 된다. 이는 역사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사람들이 여러분들로부터 벗어나고 있을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간격은 점점 멀어진다. 단합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면 이런 방향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너무 늦다. 이제 다른 생각은 잊어버리고 우리 본연의 봉사활동과 사명으로 돌아가자. 이 점이 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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